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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화자] 신뢰성 없는 화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8-03-28 11:52:27
    <신뢰성 없는 화자> 이야기는 다들 아시죠. '치숙'의 재미가 '신뢰성 없는 화자'에서 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사랑손님과 어머니의 '옥희'도 신뢰성 없는 화자의 일종이지요. 그래서 어머니와 아저씨의 미묘한 감정을 옥희의 눈으로 시치미 떼기식으로 엿보는 재미가 작품에 배어나오는 것이고요. 그런데.. 옥희가 정말로 신뢰성 없는 화자라면.. 옥희의 말들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요?

    1. 옥희가 엄마에게 계란을 사달라고 졸랐습니다.
    2. 엄마가 계란을 잘 안 사줍니다.
    3. 옥희는 엄마의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4. 그래서 옥희는 인형을 안고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5. "인형아.. 우리 엄마가 원래 계란을 잘 사주는 분인데.. 아마 어떤 일 때문에 계란을 안 사게 되었을 거야.. 그 이야기는 말이지.. 아마 사랑 손님이 하숙으로 들어오고 부터일거야.."
    6. 결국 이야기 전체가 옥희의 망상일 수도 있다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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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옥희는 아저씨가 '아빠'가 아니라 '남편'이 되길 원했습니다.
    2. 그런데 옥희의 어머니가 아저씨를 마음에 두고 있음을 눈치챘습니다.
    3. 옥희는 경쟁자인 어머니에게 아저씨를 빼앗기는 것보다 차라리 아저씨를 버리기로 결심합니다.
    4. 어머니의 손수건 속에 아저씨의 마음을 받아들이는 편지가 있음을 보고 거절하는 편지로 내용을 바꿔치기 합니다.
    5. 아저씨가 떠난 뒤 슬퍼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회심의 미소를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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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이건 다 재미로 하는 이야기들입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기억 속의 들꽃'에 나오는 '나'도 어린 아이이고, 일종의 '신뢰성 없는 화자'입니다. 그렇다면 그 '나'의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요?

    1. 어느날, '나'와 명선이가 다리에 놀러갔다 오겠다고 한다.
    2. 나중에 돌아온 것은 '나' 뿐이다.
    3. 명선이의 행방을 물어보니 '비행기 소리에 놀라서 떨어져 죽었다'고 한다.
    4. 금반지의 행방을 물어보니 '놀라서 강물에 떨어뜨렸다'고 한다.
    5. 지금까지의 말은 모두 '나'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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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면, '나'가 금반지를 보고 욕심이 나서 명선이를 떨어뜨려 죽이고 금반지를 독차지 한 것은 아닐까요? 그래 놓고, 동네 사람들과 독자들에게 '금반지를 강물에 떨어뜨려버렸다' 라고 말을 할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평생을 그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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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 재미있는 얘기이긴 하지만, 작가가 화자를 등장시키는 것은 근본적으로 독자와의 대화, 독자에게 자신의 뜻을 제대로 전달하고자 하는 욕구에서 출발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작가는 자기도 모르게 암시니 복선이니 하며 자신의 조급함을 드러내는 것이겠지요.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쌤의 얘기는 재미난 읽기의 한 예는 되겠지만, 타당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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