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령 책 읽는 부분.
정신을 겨우 차려 방자를 불러,
「이애, 방자야. 이러다는 나 죽겠다. 후응을 하여 보게 서책이나 가져오라.」
방자가,
「예.」
하더니 온갖 서책 다 드릴 제, 중용ㆍ 대학ㆍ 논어ㆍ 맹자ㆍ 시전ㆍ 서전ㆍ 주역ㆍ 예기 질질이 드려 놓으니, 차례로 읽어 갈 제 글에는 정신 없고 춘향만 생각하여 놀이글로 때워 간다.
「시전부터 읽어 보자. 관관저구 재하지주요, 요조숙녀 군자호구. 우리 춘향 내짝이지. 서전을 읽어 보자. 왈약계고제요한데, 우..